`지방에서도 스타트업 창업 열풍 불까?
2009~2010년 아이폰이 출시 되면서 스마트 혁명과 함께 창업이 활발하게 일어나기 시작했지만,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각하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엔젤투자지원센터에 따르면 3월말 현재 등록 엔젤투자자 986명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투자자 비중은 804명으로 전체의 81.5%를 차지했다. 나머지 6개 지역은 많은 곳이 5.8%(대전·충남)며 광주·전남·제주, 강원, 전북은 1%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 개최하는 스타트업 기업 각종 행사에서 지역 스타트업을 찾기는 쉽질 않다.
앞으로는 지역 스타트업 창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며, 이번에 sGen Global Startup Springboard 행사가 서울, 부산, 대전 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부산 동아대에서 열렸던 스타트업 스프링보드 행사를 참관했다.
3월 9일과 10일 양일간 부산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 교수회관 5층 대강당에서 에스젠 글로벌(sGen Global) 스타트업 스프링보드 행사가 열렸으며, 이번으로 14회째이며 금년에만 서울대학교(3월1일~2일)행사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스프링보드는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행사 공지가 나가자마자 한 주 먼저 열린 서울대 행사보다 훨씬 먼저 마감이 되었던 행사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역에서의 창업열기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예상대로 이번 동아대학교에서 sGen Global 스프링보드 현장은 열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시작되으며 참가자들은 주변 참가자 세 명에게 자신의 분야소개를 하고 하이파이브를 하며 마무리되는 형식이었다. 짧은시간이었지만 다소 어색하던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지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인상적인 장면은 주변 세 사람에게 본인소개를 하고 대화가 완료되면 스프링보드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하이파이브로 마무리하는 형식이다.
참가자들 중에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들은 무대 앞으로 나와 1분 아이디어를 발표 기회가 주어졌다
내용은 본인의 사업아이템 되고 다득표 순으로 1박 2일간 심화되며 부산에서는 무려 37개의 아이디어가 발표되었다. 생활과 밀접한 사업아이템 뿐만 아니라 창업 동아리 모집 공고까지 다양한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한 팀당 5~7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아이디어 발제자는 모인 구성원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이야길 나누게 되었다.
타이드인스티튜트(TIDE Institute) 고산 대표가 ‘비즈니스모델캔버스’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고대표는 강연을 통해 비즈니스 플랜과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점, 아이디어 확산방법, 창업할때 가장 중요한 점 등을 설명하며 각 팀의 건승을 기원했다. 그리고 참여하는 팀들 중에는 실제로 비즈니스모델 캔버스 나인블럭을 그려서 구체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비즈니스모델 캔버스가 대세인것 같다.
점심식사이후 본격적인 팀프로젝트에 돌입한 참가자들. 거의 대부분 참가자가 자리를 비우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후 7시부터 첫째날 마지막 공식일정인 멘토링이 진행되었다. 이 과정은 각 팀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라는 뼈대에 내구성을 더해주는 과정이었다는 소견이다. 형식은 참가팀의 2분 피칭과 멘토들의 8분 피드백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열정 넘치는 참가팀과 열정적인 멘토가 만나다보니 원래 예정되었던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오후 9시 30분이 되어서야 완료되었다.
전날 11시까지 현장을 지켰고, 그 이후에도 아이디어 구현을 위해 매진했기에 피곤할법도 한 상황이지만 참가자들 거의 대부분 제시간에 행사장을 찾아 가득 채우는 풍경이 이색적이었다. 그야말로 부산 스타트업 열기는 살아있네!
간단히 아침을 깨우는 네트워킹 타임에 이어 부산카톨릭대학교 최훈 교수의 HCI(휴먼 컴퓨팅 인터렉션, Human Computer Interaction)강연이 진행되었다. 최교수는 인간과 컴퓨터가 쉽고 편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작동시스템을 디자인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사용성, 유용성, 감성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했다.
강연이 끝난뒤 최교수는 부산에서 열린 스프링보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와 유관한 행사들이 차후에도 지역에서 열리길 희망했다.
오후 5시부터 스프링보드의 대미를 장식할 팀 프로젝트 발표와 심사위원의 평가 및 피드백이 개시되었다. 참가팀은 7분동안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해야하며 8분간 심사위원의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지는 형식이다. 심사위원은 동아대학교 경영학과 김부종 교수와 그린창투 김경곤 부사장, 그리고 삼성SDS 공경록 차장이 맡아서 진행했다.
11팀이 3시간여에 걸쳐 진행한 팀 프로젝트 최종발표는 참가자들의 패기넘치는 아이디어와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피드백이 있었다.
정말 짧은 시간동안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키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들의 열정도 또 한번 감탄!!
이번 스프링보드에서 참가자들이 제시한 아이템은 사업성 여부를 떠나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것들이 많았었다.
삼성SDS 공경록 차장은 ‘부산지역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며 ‘조금만 다듬으면 크게 클만한 아이디어도 발견했다. 조금더 아이디어를 보강해 에스젠 글로벌에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마무리 했다. 김부종 교수는 ’순위에 상관없이 참가자 모두가 위너’라고 말하며, ‘시작부터 ‘세계를 타켓시장으로 보지말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먼저 극복(성공)하면 글로벌 진출도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김경곤 부사장은 참가자들에게 ‘여러 다양한 공모전과 지원사업에 오늘과 같은 열정으로 참여한다면 성공할 것’이라 덕담했다.
시상식을 끝으로 동아대학교에서 열린 에스젠 글로벌 스타트업 스프링보드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심사위원을 비롯한 주최자와 참가자들은 행사장을 떠나지 않고 행사장에서 맥주가 곁들여진 네트워킹 타임을 시작했다. 9일 오전부터 느껴졌던 참가자들의 열정이 한꺼번에 발산되는 듯한 전경이었다.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 일정때문에 네트워킹 타임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이들의 열정이 지금도 느껴지는듯하다.
수도권만 집중할게 아니라 지방 골고루 다양한 행사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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