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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나타내는 말, 천고마비의 유래는?

by 시앙라이 2009. 9. 30.

높고 맑은 하늘..상큼한 기운 쾌작한 날씨...
이름하여 천.고.마.비..우린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북방 지대 전쟁터에 있는 친구 소미도에게 보낸 시인데
전쟁에 이기고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는 시가
바로 두심언이 소미도에게 전하는 곳에서 나온다.

구름은 깨끗한데 밤하늘에는 혜성이 떨어지고[雲淨妖星落]
가을 하늘이 높으니 변방의 말이 살찌는구나[秋高塞馬肥]
힘차게 말 달리며 날랜 칼 휘두르고[馬鞍雄劍動]
붓을 놀려 일필휘지 격문을 날리리라[搖筆羽書飛]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로, 당나라 초기의 시인 두심언(杜審言)의 시에서 나왔다.
두심언은 진(晉)나라의 명장이고 학자였던 두예(杜預)의 자손이며, 성당(盛唐)의 대시인 두보(杜甫)의 조부이다.
젊어서부터 문명(文名)을 떨쳐, 소미도(蘇味道), 이교(李嶠), 최융(崔融) 등과 함께 '문장사우(文章四友)'라고 불렸다.
다음 시는 당나라 중종(中宗) 때, 두심언이 참군(參軍)으로 북녘에 가 있는
친구 소미도가 하루빨리 장안(長安)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지은 것이다.

이렇게 단순하게 시를 한번 훏어보면, 가을 하늘이 높아지니 말들이 살이찐다 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옛 흉노족의 후예인 돌궐적들이 전쟁 준비를 마치고 북방 국경지대를 침략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돌궐족들은 몽골초원지대에 살았는데 중국 기준으로 보면 변방..
그 곳은 말이 좋아 가을이지 이미 눈이 내리고 추위가 엄습한다. 낮이면 모래바람 자욱하게 눈 앞을 가리고
밤이면 주먹만한 눈발과 혹독한 추위로 기온이 뚝 떨어진다.

그래서, 돌궐족은 오로지 먹고 살기위해 봄여름 내내 풀 먹고 통통하게 살 오른 그 말을 타고 침략을 단행한다.
한마디로 생존을 위한 하나의 방편이다. 

반면, 당나라 입장에서는 천고마비는 공습공계령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들은 이제 돌궐땅은 풀들이 누렇게 말리 비틀어지니, 봄여름 풀 뜯고 토실토실하게 살 오른 말들이 있을테니 
또 이 말들을 타고 약탈해오겠군..
이렇게 생각했을텐데...

어쨋던 돌궐족의 기구한 삶과 이름없는 한족 병사들의 피와 눈물과 원망이 서려있다.
천고마비(天高馬肥)라는 낱말속에는 참 다양한 의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