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 주말.
창원에서 열심히 감따고 올라오느라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가을옷으로 갈아입은 올림픽 공원 풍경이 보고 싶어 타이메이와 마실 고고~
올림픽 남2문 출입구 옆에는 은행나무가 참 이쁩니다.
2010년도 은행나무길은 : 가을을 느끼고 싶어 찾아간 올림픽공원
이번 주에 가면 더 노랗게 물들어 사진찍기 딱 좋을듯.
가족단위, 연인들 다양한 사람들이 공원을 나와 가을을 만끽하고 있네요.
그리고 오랫만에 왕따나무가 있는 이곳을 찾으니 텃밭에는 수확을 하고, 텅 비어있네요.
산책로에는 수세미가 주렁주렁~
가을하면 파란하늘과 억새가 생각납니다.
바람에 휘날리는 억새가 하는말 :' 가을 느낌 나?' 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네요.
* 가을엔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용혜원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이 가을이 떠나버리기 전에
내가 먼저 떠나고 싶습니다
삶이 빈 껍질처럼 느껴져
쓸쓸해진 고독에서 벗어나
그대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리움으로 피멍이 들었던 마음도
훌훌 벗어던지고
투명한 하늘빛 아래
넋 잃은 듯 취하고 싶습니다
간들거리며 불어오는 바람에
몸부림치도록 고통스럽던 마음을
하나도 남김없이 날려 보내고 싶습니다
늘 비질하듯 쓸려나가는 시간 속에
피곤도 한구석으로 몰아넣고
한가롭게 쉬고 싶습니다
머무르고 싶은 곳
머무르고 싶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랑에 나도 물들고 싶습니다
내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곱게 물든 낙엽들이
온몸을 투신하는 이 가을엔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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