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대만을 다녀온 후배가 대만사범대학 본관 앞 장개석(蔣介石) 동상이 사라졌다면서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왔다.
재작년말 친구 결혼식 참석차 대만을 방문했을때도 있었던 그 동상이 어디로 가버렸을까?
아비엔(대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阿扁이라고 부른다. 대만 전 대통령 천쉐비엔陳水扁을 지칭) 연임하면서 각 학교의 동상을 철거할 때도 무사했던 동상이었었는데...
2007년에 대만 각지의 장개석 동상을 철거하기 전까지만해도 대만엔 2만여개의 장개석 동상이 있었다. 우리 어린 시절 학교에 이순신 동상이 있었던 것처럼 학교에 흔히 보이던게 장개석 동상이었다. 그러나 2007년 과거 국민당(國民黨) 집권시절, 특히 장씨 부자 집권 시절의 흔적을 지우려는 운동이 당시 집권당 민진당(民進黨)을 주축으로 일어났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각 지의 장개석 동상을 철거하고 중정 기념당(中正紀念堂)을 대만 민주 기념관(台灣民主紀念館)으로 바꾸고 중정 기념당 입구 편액 "大中至正"(치우침이 없이 공정하다라는 뜻으로 장개석의 자 중정中正과 관련이 있음)을 자유광장(自由廣場)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장개석의 대형 동상이 있는 기념당 건물을 한동안 가려놓고 출입을 금하였다.
2007년 12월 7일 이후의 중정기념관.
장개석 동상 철거가 한창일 무렵, 사대에서도 철거를 주장하는 교원들이 있었으나 결코 철거되지 않았다.
사대에 장개석 동상이 있던 자리는 원래는 분수가 있는 정원이었다고 한다. 1977년 사대 미술학과 교수와 학생들에 의해 장개석 동상이 만들어졌다. 그 후 계속 사대가 국민당 정부에게 잘 보이려고 세웠다, 권위의 상징이라는 등 비판이 있었지만 다수의 교원의 반대로 매번 철거가 무산되었으나 작년 11월에 최종적으로 철거를 결정했다고 한다.
다수의 비판처럼 위엄의 상징이라기보다는 그냥 하나의 구조물로 동상을 재미있게 꾸미기도 하였다.
일각에선 장개석 동상 철거가 중국 학생들을 대거 모집하기 위한 준비의 일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유야 어떨든 몇 년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보던 장개석 할아버지 동상이 사라져서 좀 허전하고 새로운 변화가 어색하기만 하다.
'台灣 > 旅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만의 유명 과일 빙수-永康15 (0) | 2012.07.12 |
---|---|
대만 길거리 음식탐방-주쉐까오(豬血糕) (1) | 2012.05.11 |
활짝 핀 대만 벚꽃축제, 그 현장 속으로 (2) | 2012.03.05 |
이제 타이베이에서 쇼핑을 하려면 신이취(信義區)로 가라! (0) | 2012.02.27 |
대만의 아버지를 기린 국부기념관 (6) | 2011.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