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쉐까오(豬血糕)는 미쉐까오(米血糕)의 일종이다. 미쉐까오는 미쉐 (米血)로 줄여 말하기도 하는데, 찹쌀과 동물의 피(돼지와 오리 등)로 만든 대만의 전통적인 쌀로 만든 간식용 케이크 종류로 주쉐까오와 야쉐까오(鴨血糕) 두 종류로 구분됩니다. 주쉐까오가 대만 북부의 전통 먹거리라면, 대만 남부에서는 야쉐까오를 위주로 합니다. 주쉐까오 요리는 찌거나, 삶거나, 볶거나, 훈제하는 등의 방식으로 나눠집니다. 가장 인기가 있는 방식은 쪄서 익힌 주쉐까오의 외부에 가게마다 특유한 소스와 땅콩가루를 두껍게 한 층 입히고 향채를 얹어 먹는 것으로 이는 대만 특유의 맛이 넘치는 간단한 먹거리입니다.
미쉐까오는 중국 남방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쌀로 만든 케이크의 일종입니다. 중국인들은 다수가 쌀을 주식으로 했으며 대만으로 이주해온 푸젠(福建)성 주민들은 찌거나 삶는 등의 방식을 이용해 쌀 음식의 형태를 변화시키곤 했습니다. 과거 사회의 농가에서는 돼지와 닭, 오리를 길러 새해와 명절을 맞았을 때 제사음식으로 사용했습니다. 과거에는 생활이 빈궁하고 물자가 부족했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오리를 잡은 뒤 물자를 아끼고 영양을 보충하려는 생각에서 그릇에 쌀과 오리 피를 담아 쪄서 익혔습니다. 여기에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서 점차 평민들의 간단한 먹거리로 자리잡았는데, 이를 일러 "야쉐까오"라 부릅니다. 하지만 오리고기는 값이 비싸고 사육에 시간이 걸려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할 뿐 아니라 오리 피가 쉽게 응고되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점차 돼지 피로 대체하게 되면서 "주쉐까오"가 나오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미쉐까오는 "주쉐까오"와 "야쉐까오"란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대만에서 주쉐까오는 제2차 세계대전(1939~1945년)이 끝난 뒤 타이베이 따따오청(大稻埕) 돼지도살장에서 발전해 나온 간단한 먹거리입니다. 당시 대만의 생활은 곤궁했으며 피에는 영양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른 새벽이면 많은 사람들이 도살장으로 몰려가 쓰지 않는 돼지 피를 얻어갔습니다. 이 피를 쪄서 익히거나 탕에 넣어 돼지 피 탕을 만들었는데, 시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뒤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현재까지 주쉐까오와 야쉐까오는 대만사람들이 즐겨먹는 길거리 음식입니다.
타이메이가 처음 대만에 갔을때, 대만 친구들이 시먼딩에 데리고 가 처음으로 사 준 간식이 주쉐까오였습니다. 주쉐(豬血) 이 두 글자를 보고 돼지피라는 것을 직감하였으나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먹었는데 그 쫀득쫀득한 맛과 겉에 뿌려진 땅콩 가루의 고소함까지 더해져서 그 후 거부감없이 먹게 되었습니다. 주쉐까오는 훠꿔 먹을 때, 넣어 먹어도 맛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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