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台灣/旅行

낮과 밤 두 얼굴 대만

by 시앙라이 2007. 2. 27.
[week&레저] 낮과 밤 두 얼굴 대만 [중앙일보]
tr>
대만의 등불축제(上)는 화려하기로 유명하다. 소망을 담아 밝힌 등불은 대만의 대표적 밤 풍경이다. 낮에는 도심 곳곳에 자리 잡은 찻집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대만관광청 제공]
대만 사람들은 밤이 되면 집을 나선다. 아열대 기후의 낮 거리는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덥다. 이들은 대신 독특한 밤문화를 만들었다. 눈이 부시고 향이 강하며 소란스럽다. 대만의 낮은 고즈넉하다. 사찰에서 조용히 기도하는 모습, 다도의 예를 지키는 사람들이 대만의 낮 풍경이다. 전통과 변화, 소란함과 적막함이 공존하는 나라 대만의 낮과 밤을 둘러본다.

타이베이.가오슝(대만)=김호정 기자

*** 시끌벅적 잠들지 않는 밤

오토바이 행렬이 끝이 없다. 두 명당 한대 꼴로 오토바이가 있단다. 아이들에게 빨갛고 노란 딱정벌레 모양의 헬멧을 씌우고, 애완견은 발 밑에 태운 오토바이가 밤이고 낮이고 멈추지 않는다. 남한의 3분의1 크기인 땅에 2300만 명의 사람들이 북적이는 타이완에서 오토바이는 고마운 교통수단이다.

오후 5시에 문을 열어 새벽 2시까지 불을 밝히는 야시장들도 시끌벅적한 타이완의 밤을 만든다. “하루에 네 끼를 먹는다”는 타이완 사람들은 늦은밤 야시장에서 굴을 넣은 달걀 부침 커짜이젠(蚣仔煎), 홍차에 전분 알갱이를 넣은 쩐주(珍珠) 주스, 녹두와 두부를 섞은 푸딩인 뤼더우더우화(綠豆豆花) 등을 찾는다. 오리 혓바닥 요리, 뱀요리 등의 특이한 요리도 잠들지 않는 야시장의 전통적인 ‘트레이드 마크’다.

최근에는 야시장이 현대화되고 젊어지고 있다. 타이완 최대의 스린(士林) 야시장은 대표적인 젊은 야시장이다. 대학가인 스린 지역은 젊은 사람들로 붐빈다.

야시장 입구에는 전갈·개구리 요리 대신 한국 영화배우 문근영의 얼굴이 담긴 광고 전광판이 자리잡고 있다.새벽이 오도록 지치지 않고 옷·화장품·액세서리를 쇼핑하는 타이완 젊은이들은 활기가 넘친다.

정월대보름(원소절·元宵節)에는 타이완의 밤이 가장 화려해진다. 타이완 사람들은 예로부터 대보름에 집에 있는 모든 불을 켜고 소원을 빌며 한해를 시작했다. 한지로 빚은 큰 등불에서 작은 촛불 한 토막까지 모두 켜야 한해가 순조롭게 지나간다고 믿었다.

이 관습이 발전해 타이난·타이베이·가오슝 등 전국 6곳에서는 매년 등불축제를 연다. 약 2주 동안 거리마다 화려한 등불이 불을 밝히고 각종 공연·행렬이 이어진다. 축제가 시작하는 날에는 몰려든 인파가 차도를 점령한다. 30센티미터의 아이스크림, 과일을 꼬치에 끼운 탕후루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간이 화장실의 줄은 차도를 가로질러 늘어선다.

대보름 다음날 낮부터는 사람들의 제사의식이 시작된다. 철로 된 통에 불을 피워놓고 종이 혹은 돈을 태우는 의식이다. 향을 피우며 일년동안의 무사함을 기원하기도 한다. 타이베이의 대표적 로데오거리인 서문정 거리에서는 스타벅스 점포 앞에 책상을 이어붙이고 향을 피우며 조용히 기도하는 상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어 색다르다.

*** 낮 적막한 거리엔 차 향기만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에 있는 찻집 쯔텅루(紫藤盧)는 장제스(蔣介石) 총통 집권 이후 얼어붙었던 시대에 민주화 인사들이 모였던 곳이다. 도시에 있다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적막하고 아담한 찻집이다. “비가 오면 운치가 비로소 빛을 발한다”는 다다미방의 구석구석에서 민주화 열망을 상상하며 홀짝이는 차맛이 일품이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한 시간여 전부터 와서 찻잔을 데우고 있는 주빈들도 볼 수 있다. 조용조용 발소리도 죽여가며 차맛을 미리 보고 친구를 기다린다. 찻집 주인이 내놓은 용정차(龍井茶)는 800년 된 다기에 담겨있다. 주인은 따뜻한 물로 데운 차 주전자를 시계방향으로 세 바퀴 휘휘 돌린다. “환영한다”라는 뜻의 타이완식 인사다.

쯔텅루는 1995년에 국내 개봉한 영화 ‘음식남녀’에도 등장한 타이완의 전통 찻집이다. 타이완의 대표적인 산인 아리산의 우롱차, 영국 여왕이 칭찬을 아끼지 않고 별칭도 직접 지었다는 동방미인차 등 중국과는 또 다른 전통차를 자랑한다.

‘음식남녀’에서 두 주인공은 까다로운 예법을 지켜 천천히 차를 우려냈다. 찻물 따르는 소리와 날듯말듯한 차향기, 타이완의 고즈넉한 낮이다.

1만4000개의 각각 다른 부처상이 있는 대웅전에서 1000여명이 한꺼번에 예불을 드리는 모습은 타이완의 경건하고 소박한 낮풍경이다. 타이완 불교의 중심지인 불광사는 남부도시 가오슝(高雄)에 자리잡고 있다. 1967년 세워진 사찰에서는 ‘좋은 말을 하고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일을 행하라’는 세 가지 가르침을 기본으로 한다. 타이완 사람들은 가족·연인·친구끼리, 혹은 수학여행으로 이 사찰을 찾아 빨간색 천에 소원을 써서 나무에 묶고 예불을 드린다.

사찰의 총 넓이는 약 30만평. 50위안(약 1600원)을 내면 지친 관광객을 위해 절을 한바퀴 도는 버스도 탈 수 있다. 이 모든 현대적인 시설은 “사상은 전통에 맞게, 포교는 현대적으로 한다”는 기본 정신 아래에 갖춘 것이라는 게 이 사찰 혜전 스님의 설명이다.

타이완에서의 한가로운 오후는 딤섬을 먹기에도 알맞다. 젓가락으로 집은 뒤 좌우로 천천히 흔든다. 수저 위에 올리고 얇은 피를 조금 찢어 육즙을 빨아 마신다. 생강을 얹어 먹는, 타이완의 유명한 요리 샤오롱빠오(小龍包)를 먹는 방법이다.

타이베이에있는 딘타이펑은 ‘국회의원도 기다렸다 먹는 집’으로 소문 나 있다. 꼬불꼬불 올라가는 계단을 따라서 서있는 손님들의 꼬불꼬불한 줄이 타이완 딤섬의 맛을 보여주는 듯하다.


*** 여행정보

■ 대만은 한국보다 1시간이 늦다. 인천~타이베이 노선은 현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중화항공.에바항공.캐세이패시픽.타이항공 등 총 6개 항공사가 매일 운항하고 있다. 1시간45분 소요. 제주.부산에서도 타이베이.가오슝으로 가는 직항이 있다.

■ 국제공항이 있는 타이베이(臺北)와 가오슝(高雄)을 거점으로 하고 주변관광지를 둘러보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융화된 수도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타이베이로, 야자수와 산호초 등 남국의 이국적인 정취를 즐기고 싶다면 가오슝을 통하는 것이 좋다. 해안선을 끼고 섬을 한 바퀴 도는 환도(環島) 열차 여행도 권할 만하다. 문의는 대만 관광청 서울사무소(www.tourtaiwan.or.kr) 02-732-2357~8.

'台灣 > 旅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만(taiwan)통화 지폐  (0) 2008.01.17
ㅋㅋㅋㅋ  (0) 2007.05.26
[항공권 반값으로 구입하는 노하우]  (0) 2007.03.02
오색찬란한 등불축제 ‘대만은 밤이 좋아’  (2) 2007.02.27
타이완 고속철도 개통  (0) 2007.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