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台灣/旅行

오색찬란한 등불축제 ‘대만은 밤이 좋아’

by 시앙라이 2007. 2. 27.

[트래블]오색찬란한 등불축제 ‘대만은 밤이 좋아’
지금 지구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에서 세계 각국의 밤하늘을 고성능 카메라로 찍는다면 가장 밝고 화려한 곳이 아마도 타이완일 것이다. 수십만 개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등불이 타이완의 밤하늘을 수놓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난 안핑항에 걸려 있는 등불이 항구의 밤을 밝히고 있다.

빛과 어둠의 어울림, 등불축제가 타이완의 밤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타이완도 음력 설을 쇠지만 등불축제가 열리는 2월이 가장 화려하고 풍성하다. 축제의 시작은 설날. 하지만 음력 1월 15일(2월12일) 정월대보름 원소절(元宵節)이 돼야 수많은 이벤트가 펼쳐져 2월말이나 3월초까지 거리가 오색찬란한 등불로 장식된다.

올해 등불축제의 주제는 ‘반호(槃瓠), 다시 하늘을 열다’. 반호는 중국 신화 속에 출현하는 개의 이름. 축제장에는 개의 형상을 한 거대한 테마랜턴을 중심으로 등불제작 경연대회 입상작, 학생창작등불 등 전문가와 일반인들이 만든 수천개의 등불이 걸렸다.

올해의 메인행사장은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타이난(台南). 등불행사가 열리는 안핑(安平)항 주변에는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갖가지 등불이 항구의 밤을 화려하게 밝히고 있다. 어떤 이는 식구들의 건강을 비는 등을 걸고, 또 어떤 이들은 재운이 집안에 가득하길 비는 마음으로 등을 내건다. 등은 제각각 소원을 담은 빛항아리다. 사람들의 얼굴과 마음이 제각각인 것만큼 등의 크기와 모양도 제각각이다. 등불의 모양은 중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동물의 형상을 비롯하여 삼국지의 주인공인 관우, 장비 등 역사적인 인물, 그리고 세계 유명화가의 작품에서부터 현대의 만화 캐릭터까지 다양하다.

한마디로 요즘 대만은 낮보다 밤이 밝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터널을 이룬 아름다운 등불 길에는 데이트를 즐기려는 젊은 연인들과 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다. 밤하늘에 곧게 뻗어나가는 화려한 레이저쇼, 불꽃놀이에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은 입을 다물 줄 모른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종이로 만든 등불이 한올 한올 날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축제의 밤은 짧기만 하다.

타이난에서 차로 1시간거리인 가오슝(高雄)도 등불축제가 유명하다. 가오슝 최대의 운하 아이허(愛河, Love River)는 ‘사랑의 강’이란 이름부터 정겹다. 잔잔히 흐르는 아이허 주변으로 조성된 허삔(河濱)공원은 벤치와 가로수, 노천카페가 즐비해 있어 대만의 맛깔스런 음식을 맛보며 편안하게 등불축제를 즐길 수 있다. 운하를 따라 늘어선 가로수길에도 등불이 걸린다. 운하를 가로지르는 다리의 야경은 사진촬영을 하기 좋은 장소. 해가 지면 화려한 불빛을 찍으려는 수백명의 사진작가들로 가득 찬다.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台北)도 등불축제의 열기가 식지 않는 곳이다. 등불축제가 열리는 중정기념당은 영웅 장제스를 위해 세워졌다. 조경이 잘된 광대한 정원 위에 거대한 대리석 건물인 기념관이 서 있고 우아한 정자, 연못 등이 배치되어 있다. 타이베이 등불 축제는 타이난과 가오슝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기품이 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갖가지 등불 조형물이 중정기념당 앞 넓은 정원을 대낮처럼 밝히고 있다.

핑시천등축제(平溪天燈節)는 대만에서 가장 이색적인 등불축제. 산악지대에서 일하던 옛사람들이 등불을 하늘로 띄워 가족에게 안전을 알리는 데서 기원한 핑시천등축제는 매년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리는 행사다. 사람키만한 대형등에 소원을 쓰고 불을 올려 하늘로 띄우며 그 해의 평화와 행운을 기원한다. 소원이 적힌 천등이 붉게 타오르며 밤하늘로 둥실둥실 올라가는 모습은 압권이다. 형형색색의 등불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는 대만은 그래서 혼자라도 밤이 외롭지 않은 곳이다.

▲여행길잡이

대만은 양쪽 끝이 좁아지는 담뱃잎 모양을 하고 있으며, 남북으로 긴 지형적 특성 때문에 타이베이를 포함한 북부지역은 아열대 기후, 타이난과 가오슝을 포함한 남부지역은 열대성 기후를 보인다. 2월이나 3월에 대만을 여행할 때에는 우리의 늦봄이나 초가을 날씨로 생각하면 된다. 국토의 면적은 한국의 경상남북도를 합친 정도다. 인구는 2천3백만명. 인구 밀도가 높다.

무비자로 30일까지 체류가 가능하며 장기 체류를 원할 경우에는 주한국 타이베이 대표부(02-399-2769)에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대만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110V이므로 주의할 것. 대부분의 호텔에는 소형변압기가 구비되어 있다.

대만의 통화는 뉴 타이언 달러(NTS)를 쓰며 중국어로 위안(元)이라고 부른다. 100위안은 약 3,200원. 체감 물가는 우리와 비슷하다. 현지에서는 한국원화 환전을 할 수 있는 곳이 흔치 않으므로 미리 환전해 가는 것이 좋다. 대만 대부분의 숙박시설, 레스토랑, 상점에서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팁은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단 일부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숙박요금과 식사비에 10%부과세가 포함되기도 한다.

현재 대한, 아시아나, 중화, 에바, 캐세이퍼시픽, 타이항공 등 6개 항공사가 인천-타이베이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부흥항공이 부산-타이베이 노선을, 원동항공과 유니항공이 인천-가오슝, 제주-가오슝 노선을, 원동항공이 제주-타이베이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대만의 시차는 우리보다 1시간 늦다. 문의 대만관광청 서울사무소 (02)732-2357

〈대만|사진·글 정지윤기자 color@kyungh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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