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台灣/新消息

대만, 총선 이후 총통선거 구도 급변

by 시앙라이 2008. 1. 15.
대만, 총선 이후 총통선거 구도 급변
  • 1·12 대만 총선이 야당인 국민당의 압승으로 끝난 직후 대만 여야는 3·22 총통선거(대선) 체제로 전환하면서 일전 준비에 돌입했다. 그동안 ‘민생경제 회복’(국민당) 대 ‘탈중국 대만독립’(민진당)으로 전개돼온 선거 양상이 ‘민생경제 회복’(국민당) 대 ‘독재부활 견제’(민진당) 구도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총선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당 정·부총통 후보인 마잉주(馬英九)·샤오완창(蕭萬長)은 60%의 지지율로, 18%에 그친 여당인 민진당 정·부총통 후보 셰창팅(謝長廷)·쑤전창(蘇貞昌)을 압도적인 차이로 앞섰다. 지지율 격차는 지난달 28일 조사의 29%포인트에서 42%포인트로 벌어졌다.

    민진당 참패 이후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으로부터 당 주석(총재)직을 승계한 셰창팅 총통 후보는 ‘대선패배 시 정계은퇴’라는 배수진을 쳤다. 셰창팅 후보는 앞으로 천 총통의 탈중국화·독립노선에서 벗어나 독재 부활에 대한 위기감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국민당 시절 일당독재의 영향으로 대만 국민은 균형과 견제를 바라는 성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대만에서는 그동안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대선과 총선에서 민진당과 국민당이 번갈아 승리하는 특유의 ‘진자(振子) 효과’가 위력을 발휘해 왔다. 2000년과 2004년 대선에서 민진당 후보(천수이볜)를 선택한 민심이 2001년, 2004년 총선에서는 야권을 밀어줘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을 만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민진당은 지지층이 겹치는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의 대만단결연맹과 연대를 복원하고 전통적인 지지층을 결집할 경우 국민당과 일전을 벌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민당은 총선에서 톡톡히 재미를 본 정권심판론과 민생경제 회복론이 여전히 주무기이다.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이며 진자 효과에 따른 역풍도 경계하고 있다. 국민당이 총통 탄핵도 가능한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장악했으나 마잉주 총통 후보가 “천수이볜 총통 탄핵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도 역풍 차단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베이징=김청중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