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학교 교육과 현장의 갭 너무 커”
전 세계적으로 실업난이 확산되면서 새로운 직업의 창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보보호와 무선 네트워크 분야는 앞으로 심각한 구인난을 겪게 될 것이며, 이 분야의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의 최기영 상무는 28일 네트워킹 아카데미 및 보안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IDC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IT 관련 전문가의 수요가 급속히 증가할 것이며, 특히 네트워크와 보안관련 전문가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상무는 “네트워크와 보안기술은 급속히 발전하고 있으나 전문가의 수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라며,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와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전문가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전문가의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그 중 보안, VoIP, 무선 네트워크 관련 기술자는 1~2년 내에 심각한 구인난을 겪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많은 기업에서 이 분야에 대한 전문가를 찾기 어렵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IT 전문가 양성을 위해 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하고 대학교와 고등학교에 프로그램과 강사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최 상무는 “아카데미는 학생들에게 실무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고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학교 조직이 경직돼 있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교사의 경험담을 얘기하면서 학교 교육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 교사는 미국 왓슨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왓슨 연구소에 인도·중국·싱가폴 등 타국 출신의 연구원이 있지만, IT 강국이라고 자부하는 우리나라 연구원은 찾아볼 수 없어 우리나라 학생에게 세계적인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한국에 왔다.
교사는 전국 성적 50%에서 70% 사이에 있는 중하위권 학생들을 타깃으로 삼고, 학생들에게 수업시간 중 자유시간을 주어 창의성을 살리게 했다. 그가 학생들에게 요구한 것은 △1500개 정도의 영어 단어만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할 것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자격증을 획득할 것이었다.
그의 교육결과 학생들은 꾸준한 성적향상을 이루었고, 일 년에 15~16명 정도의 학생이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다.
최 상무는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아직도 구시대의 기술을 가르치면서 현실과 학교의 갭을 크게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현실에 맞는 교육을 통해 인력난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