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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아이티 지진참사를 보면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했다.
맥락이 있는 말이지만, 어떤 때는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기도 한다.
정말 주머니에 만원 짜리 한 장이 달랑거려 눈물이 날 때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그 만원 이하로 줄어들게 되지는 않았다.
당연하게도 나의 탁월한 능력 때문에 그 지경을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 그냥 그리 되었다.
내 개인의 관점에서 말하자면 보이지 않는 도움을 받았고 받고 있다는 걸 느낄 뿐이다.

아이티를 생각하며, 혹은 인도네시아를 생각하며, 다시 티모르와 사모아와 필리핀을 생각하며,
과연 누가 그들을 나게 하고 누가 거두는가 다시 한번 생각한다.
핸드폰으로 문자를 날려 2천원을 보태는 일, 또는 포인트를 기부하는 일,
이 별거 아닌 일들 외에 고개 들어 나를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무언가가 계속 맴돌고 있다.

삶은 계속되고 나의 길은 멈추지 않고 내게 다가온다.
가야할 길은 가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사람으로 뭘 해야할까 다시 아득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