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台灣

장사고 뭐고 필요없는 서점이 있다?

by 시앙라이 2009. 7. 20.
타이완이란 나라..
얼핏 보면 매우 작고 중국이라는 거대한 그늘에 가려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매우 넓고 큰 도서관 같은 서점이 있습니다
타이완 수도인 타이페이의 둔화난루(敦化南路)에 있는 청핀슈띠엔(誠品書店)은 우리나라의 큰 대형서점보다도 크고 깨끗한..
그리고 세련된, 마치 잘 지어진 도서관 같은 곳에서 너나 할 것없이 바닥에 앉아서 열심히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손님이야 바닥에 앉아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더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은 청핀슈띠엔 본점은 매일 24시간 영업을 한다는 것 입니다.
원래는 저녁이면 문을 닫았지만 타이페이 시민들의 열화 같은 요청으로 일년 내내 문을 열어두게 되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인테리어나 시설들이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었고, 쾌적한 실내 공기, 빤짝빤짝 윤이 나는 깨끗한 바닥, 잘 정리정돈 되어 있는 원목 서가 등 어느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이 서점이 그립네요.


책도 맘대로 보고 집에 안가도 되고, 중국어만 알고 있다면
여기서 하루 보고 싶은 책들 읽어도 참으로 좋은 곳입니다.
청핀슈띠엔 본점은 장사고 뭐고 필요없는 서점입니다. 한마디로 정신나간 서점이죠잉~
하지만, 타이페이 시민들에게 공짜로 지식과 문화와 이야기를 마구마구 퍼주는 서점이죠



그런데~과연 그럴까요?
몇년이 아니 몇십년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그때의 타이페이의 시민들이 청핀슈띠엔의 지식을 마구 퍼날라서 문화적 수준이 높아질테고, 점점 더 많은 책을 읽다보니 현명해지고 똘똘해져서 타이페이, 아니 타이완을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지 않을까요?


청핀슈띠엔은 한 없이 열려 있는 곳입니다.
그곳엔 더 이상 차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책을 사서 볼 형편이 못 되는 가난한 젊은이라 할지라도 열정만 있다면 청핀슈띠엔의 모든 책은 바로 그의 것이 도비니다.
돈있는 사람만 사서보라는 자본주의의 논리가 통하지 않는 곳~
청핀슈띠엔은 만인 앞에 평등합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이렇게 퍼질러 앉아서 두발 쭉 뻗고 내 집 안방처럼 편안하게 밤새워 책을 볼 수 있는 서점이 또 어디 있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