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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어가는 가을 주말공원풍경
by 시앙라이
2009. 11. 4.
막 가을이 찾아왔을 때 담아봤던 올림픽공원 풍경에 이어
이젠 알록달록 제대로 옷갈아 입은 올림픽 공원을 산책했습니다.
억새들도 고개를 숙이고 있고
공원 산책로를 걷다보니 새빨갛게 물든 단풍나무와 그 뒤로는 아직은
옷갈아 입지 못한 잎들이 오히려 더 새빨간 단풍나무를 돋보이게 하는 것 같아요.
한 쌍의 부부는 정겹게 이 가을을 공원에서 만끽하면서
산책하고 있습니다.
젊은 연인..그리고 노부부...가족..
다양한 사람들이 산책로를 거닐고 있네요.
올림픽공원 내에 있는 커피빈 ..
미술관과 옆에 위치하고 있고 위치또한 명당 중에 명당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날은 그래도 비교적 한산하더군요.
오늘은 문득 용혜원 님에 시가 생각납니다~
*♤가을엔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용혜원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이 가을이 떠나버리기 전에
내가 먼저 떠나고 싶습니다
삶이 빈 껍질처럼 느껴져
쓸쓸해진 고독에서 벗어나
그대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리움으로 피멍이 들었던 마음도
훌훌 벗어던지고
투명한 하늘빛 아래
넋 잃은 듯 취하고 싶습니다
간들거리며 불어오는 바람에
몸부림치도록 고통스럽던 마음을
하나도 남김없이 날려 보내고 싶습니다
늘 비질하듯 쓸려나가는 시간 속에
피곤도 한구석으로 몰아넣고
한가롭게 쉬고 싶습니다
머무르고 싶은 곳
머무르고 싶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랑에 나도 물들고 싶습니다
내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곱게 물든 낙엽들이
온몸을 투신하는 이 가을엔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