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맛집] 중국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북양꼬치[신천맛집] 중국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북양꼬치

Posted at 2012.08.23 15:22 | Posted in 맛집

며칠 전, 급 꿔빠오로우(鍋包肉)가 먹고 싶었는데 양꼬치 전문점에 판다길래 가까운 신천의 양꼬치집을 방문했다.

많은 양꼬치 가게 중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꼬치가 자동으로 구워지기 때문이다.



대중적인 양꼬치(羊肉串)는 신지앙(新疆)식으로 일반적으로 양꼬치는 신지앙에서 전해진 것이라 여긴다. 

그러나 전문가에 따르면 산동 린이(臨沂)시에서 동한 말기의 꼬치를 구워먹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 돌 2개가 출토되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그림 속의 사람들의 모습으로 볼 때 그들은 한대 사람이고, 그들이 먹고 있는 것은 소와 양꼬치였다.

이 그림을 통해 당시 산동 남부 지역의 민간 식습관을 알아 볼 수 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양파 장아찌, 볶음 땅콩, 쑤안차이(酸菜) 그리고 쯔란(孜然)과 고추가루, 참깨를 넣은 소스가 나온다.



주말에 본 한 프로그램에서 식당의 숯에 대해서 나왔었는데 이곳 숯은 성형숯이 아닌 참숯이라 좋았다.

모든 성형숯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질이 낮은 성형숯에선 유해 물질이 많이 나온다고 하니 아무래도 참숯이면 좀 안심이 되는거 같다.



우리는 생고기와 양념 각 1인분씩 시켰다.

1인분에는 꼬치 10개 이다.


사실 타이메이는 냄새나는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양고기를 처음 먹은건 내몽골로 여행을 갔을때였다.

오랜 시간 기차 타고 버스 타고 간거라 몸이 지쳐서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양고기가 가득한 저녁상을 받으니 그 냄새에 무척 괴로웠었다.

그 날 저녁을 거의 먹지 못했다는...

그로부터 2년 후, 호주에서 홈스테이 마더가 자주 양소시지나 양스테이크를 저녁으로 줬다.

소시지에 비해 스테이크는 냄새가 덜한 편이었으나 그래도 거슬려서 칠리 소스를 듬뿍 뿌려먹곤 했다.

그러던 중, 상해에서 유학을 시작하면서 동기들과 꼬치집을 가게 되었다.

소고기와 닭고기, 각종 채소 등 내가 먹을 수 있는 꼬치가 많았기에 양 안 먹어야지 했는데 언니들의 권유에 처음 맛본 양꼬치는 그 비린내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도 그 쯔란이라는 향신료가 양의 잡내를 제거해주는거 같았다.

그 후 타이메이는 양꼬치를 사랑하게 되었다.



이것이 우리가 이 집에 양꼬치를 먹으러 간 이유.

꼬치들을 끼워 놓으니 알아서 뱅글뱅글 잘 놀아가면서 골고루 익혀주었다.

상해에서는 대부분 구워서 가져다주는데 한국에선 직접 구워 먹어야 하는 곳이 많다고 했다.

그냥 끼워 놓기만하고 뒤집어 주는 건 신경 안써도 되니 좋았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꼬치에 고기가 적다는 것..

중국보다 한국 양고기가 더 비싸긴 하겠지만 좀 아쉬었다. 



양꼬치에 빠질 수 없는 맥주도.

오랜만에 칭다오 맥주 한잔.

예전에 신지앙 사람들이 하는 양꼬치집 간 적 있었는데 거기서 마셔본 신지앙 맥주가 참 맛있었다.

그 맥주도 팔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시.



바깥쪽은 고기가 잘 익지가 않아서 고기를 가운데 쪽으로 모아 주었다.

생고기도 걱정했던거에 비해선 거의 비린내가 나지 않았으나 양념된 꼬치에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양념 꼬치가 더 맛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양꼬치를 먹으로 온 이유 꿔빠오로우(鍋包肉)。

중국 탕수육, 북경 탕수육 등으로 써 놓은 곳들이 많은데 중국엔 엄연히 탕수육이 따로 있고  꿔빠오로우는 동북요리로 하얼빈(哈爾濱) 대표 음식이다.

꿔빠오로우는 본래 냄비를 달구워 소스를 냄비에 두르고 고기를 강불에 빨리 볶아준다고 하여 "鍋爆肉"라고 하였다.

그러나 러시아 사람들은 "爆"자를 "包"로 발음하여 "鍋包肉"로 바뀌게 되었다.


타이메이는 처음 단기연수를 길림성 장춘시로 갔었는데 거기서 처음 꿔빠오로우를 먹어보게 되었다.

중국에 처음 갔었고 매일 기름에 담군 듯한 아이들만 먹다가 이 아이를 먹는 순간.

다들 갑자기 한국 양념 통닭이 생각난다며 자주 먹으러 오자고 그랬었다.

음식에 적응하기 힘들어했던 우리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음식이었다.


그 후, 상해로 유학을 가면서 학교 근처 몇 안되는 동북 식당을 방문하여 꿔빠오로우를 먹어 보았다.

쭝신에 꿔빠오로우 좋아한다고 소문이 나서 길림 출신이신 지도교수님은 같이 동북 식당 가면 꿔빠오로우를 특별히 2개 시켜 주시곤 하였다.

그나마 좋아하는 중국 음식이라는거지 완전 사랑하는건 아닌데.. 졸지에 꿔빠오로우를 사랑하는 아이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상해의 달고 짠 음식과 더불어 상해의 꿔빠로우도 시큼하기만 할뿐 나의 표준에 미치진 못했으나 그걸로 만족해야 했다.


이 날 먹었던 꿔빠오로우는 그냥 별로였다.

시앙라이님은 동북 지역에서 먹는거보단 별로지만 딘타이펑꺼보단 맛있단다.

원래 대만에 본점을 두고 있는 딘타이펑에는 꿔빠오로우가 팔지 않는다. 

대만에는 동북요리를 파는 식당도 없고.

그래서인지 딘타이펑 꿔빠오로우는 완전 실망스러웠다.

그거보다는 좀 낫긴 하지만 다시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다.

기대가 너무 컸었나보다.

한국에서 꿔빠오로우 맛있는 집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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