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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건국에 일화가 담긴 선바위

by 시앙라이 2009. 9. 7.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서울에도 참 볼거리 찾을 곳이 많다.
요즘은 바쁜 일정 때문에 밖으로 나가기 보다는 서울 구석구석 찾아보기로 결심...

이번에는 선바위를 찾았다.
지하철 독립문역 인근에서 선바위길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면 고층 아파트가 길을 막고 있어 조금 답답한 느낌...
아파트 외곽으로 연결된 언덕길을 오르다가 유치원을 오른쪽으로 끼고 나아가면 멀리 인왕산 성벽과 그 왼쪽으로 특이한 형태의 선바위가 보인다.

인왕사 선암정사 천안사 관음각 등등 문패를 절이름으로 통일해서 달아 놓은 듯한 절마을이다.
이 마을의 맨 윗자리에 있는 것이 바로 국사당.


국사당은 최영장군, 무학대사, 이태조를 비롯하여 여러 무신들을 모신 신당이다.
조선시대 태조 4년 남산을 목멱대왕으로 봉하여 호국의 신으로 삼고이를 제사하기 위해여 세운 목멱신사의 다른 이름이다.

국사당 바로 위가 선바위




선바위 유래

선바위는 마치 중이 장삼을 하고 참선하는 모습으로 보여 선 (禪)자를 따서 선바위로 불린다고 한다.
두 바위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형상으로 예전에는 주위에 아무것도 없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었으나,
지금은 시멘트와 주변에 장치물이 있어 조금 답답한 모습이다.

사람들은 석불님ㆍ관세음보살님, 또 이 두 개의 바위를 양주(兩主)라고 부르기도 한다. 임신을 원하는 부인들이 이 바위에 빌면 효험이 있다고 하여 정성을 드리는데 작은 돌을 붙이면 효험이 크다고 하여 돌을 문질러서 붙인 자국이 남아있다. 이를 붙임바위라고 한다.



뒤에서 바라본 선바위의 모습

선바위는 조선건국에 얽힌 정도전과 무학대사의 일화속에 남아있다.
이바위를 성안으로 하느냐? 성밖으로 하느냐 문제였는데 이유는 선바위를 성안으로 넣으면 불교가 왕성하여 유신이 물러갈것이고 밖으로 내놓으면 승려가 맥을 못쓰게 된다는 이유로 정도전과 무학대사의 팽팽한 대립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 선바위는 서울시 민속자료 제4호로 지정되어 있다.
답사 전에 충분히 내용을 찾아보고 선바위를 찾으니, 보는 시야가 또 틀려지고 더 뜻깊은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선바위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풍경




선바위 찾아 가는길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2번출구로 나와 20분쯤 걸으면 여러 암자가 모여 있는 선바위 밑에 도착할 수 있다.
이곳에서 관음암 옆으로 난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선바위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관음암 주변에는 승용차를 세울 수 있는 작은 공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