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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SNS

‘고객의 필요에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기업가치!’ 샤오미(小米) 이야기

by 시앙라이 2014. 7. 31.

최근 국내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샤오미(小米)’


중국의 ‘샤오미(小米)’는 글로벌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마트폰 메이커이자 브랜드다. 최고 사양에 근접한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지만, 가격은 기존 메이커에 비해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별도의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에서만 제품을 파는 방식으로 비용과 이윤을 낮게 책정해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다.


또한 홍보방식 역시 독특하다. 기존 메이커들이 선호하는 TV 등 매체 광고보다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홍보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샤오미(小米, Xiaomi)의 MI 로고를 뒤집으면


샤오미(小米)는 중국어로  ‘좁쌀’을 의미하지만, 자신의 로고인 ‘MI’에서 그 특징과 회사의 비전을 함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MI 로고는 모바일 인터넷(Mobile Internet) 회사의 약자지만, 여기에 한 가지 사실이 더 숨겨져 있다. 위 사진의 MI 로고를 뒤집으면 마음 심(心) 한자에 점 하나를 뺀 모습이다. 이는 “고객의 걱정을 덜어주겠다”는 의미로, 고객의 필요에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샤오미 특유의 기업 가치를 보여준다. 실제로 샤오미는 MIUI 업데이트를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하고 있다.


샤오미를 일각에서는 중국판 애플, 짝퉁 애플이라 부르는데, 중국에서는 모조품(Copycat)을 뜻하는 ‘산자이(山寨)‘ 라 불리운다. 산자이는 수호지에 등장하는 108 영웅호걸의 소굴 ‘양산박’과 같은 ‘산채(山寨)’를 가리킨다. 또 산자이는 주류 문화에 대항하는 비주류 문화를 가리키는 동시에, 주류를 이루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 대한 ‘중국 무명 제품들의 반란’을 표현하는 데도 쓰인다. 수호지의 양산박에 근거를 둔 호걸들이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의협’에 가깝듯이 현대판 ‘산자이’ 제품을 바라보는 중국 소비자들 역시 이들 제품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 명백한 모조품임에도 ‘산자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에서 중국인들의 산자이에 대한 관대한 태도를 엿볼 수 있다.


2010년 4월 샤오미가 설립되고 첫 스마트폰을 시장에 출시했을 때, 샤오미는 ‘애플의 산자이’로 평가되었다. 특히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雷军)이 애플의 스티븐 잡스처럼 검은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제품 설명회에 나타난 이후 이는 공공연한 별칭이 되었다. 실제로 레이쥔은 스티븐 잡스의 제품 브랜딩 파워를 깊이 공감하는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는 `매니아로 살기 위하여(爲發燒而生)’라는 회사 비전을 보면 이러한 부분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애플 제품 소비자처럼 자사 제품에 열광하는 소비자층을 형성하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실행하고 있다. 레이쥔의 별명 또한 ‘레이잡스(중국의 스티브 잡스)’다.


잡스에게 깨달음을 얻은 레이쥔은 샤오미만의 문화를 만들고 있으며, 주요 3가지 문화를 주창한다.


■ 샤오미(小米)의 3대 문화 

  • 팬덤(fandom·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문화를 깊이 개발해 경영한다.
  • 인터넷 정신과 방법을 최대한 구현한다.
  • 끊임없이 고객의 기대를 초월한다. 샤오미의 모토는 ‘매니아로 살기 위하여(爲發燒而生)’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 사용자보다 샤오미 스마트폰 사용자가 평균적으로 앱을 더 오래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Flurry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내 23,000개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샤오미 스마트폰의 사용시간이 아이폰보다 평균 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HTC는 아이폰보다 각각 14%, 27% 앱 사용시간이 짧았다.


샤오미 스마트폰 사용자의 앱 이용시간이 긴 이유는 주 고객이 80~90년대생(80后,90后-빠링호우, 지우링호우)인 18~34세의 젊은 전문직 종사자로, 이들이 주로 사용 시간이 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앱과 업무 편의를 돕는 생산성 앱을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 평균 앱 사용시간, 자료: flurry>


최근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샤오미는 올해 상반기 총 2,64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으며, 올해 총 6,000만 대 매출 목표를 달성하고 내년 1억 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전년 대비 160% 늘어난 187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총 316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끝이 아니다. 지난주 샤오미가 자사 공식 웨이보를 통해 오는 22일 오후 2시 중국 베이징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샤오미 신제품 미(Mi)4 발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웨이보에는 ‘4’라는 숫자와 함께 ‘강철 메탈 조각의 예술 여행’이라는 문구가 적힌 은색 이미지도 함께 공개됐다. 후속 모델을 통해 판매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차세대 신흥 IT 부호 ‘레이쥔’의 행보


레이쥔은 TAB(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 삼국지의 주역인 마화텅(马化腾,텐센트 대표)·마윈(马云, 알리바바 대표)·리옌훙(李彥宏, 바이두 대표)과 함께 차세대 신흥 IT부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중에 레이쥔은 그야말로 짧은시간에 뜬 별이다. 샤오미의 성장으로 단기간에 막대한 부를 축적했고, 중국 내 유력한 IT기업에 투자하면서 지명도와 시장 영향력 역시 급속히 확대된 케이스다.


또한 레이쥔은 글로벌 시장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넓히는 중이다. 이에따라 최근 중국 IT업계에서는 레이쥔이 투자한 ′레이쥔계(系) 기업′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개인 및 회사 명의로 투자한 기업 중에 홍콩 증시에 상장한 킹소프트(金山软件), 나스닥 상장 기업 환쥐스다이(欢聚时代), 최근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치타모바일(猎豹移动)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의 상장으로 레이쥔 회장의 자산확대는 물론 샤오미의 성장 역시 촉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0년 7월 그는 “수술용 메스로 자신을 해부해 얻은 결과”라며 다섯 가지 깨달음을 밝혔다.

  • 첫째, 세상의 순리를 깨닫고 행동한다. 절대 하늘을 거스르는 일을 하지 않는다.
  • 둘째, 기존 질서를 뒤집어 엎어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진정한 인터넷 정신에 입각해 다시 생각한다.
  • 셋째, 사람의 욕구가 하늘의 이치다.
  • 넷째, 널리 좋은 인연을 맺는다.
  • 다섯째, 적은 것이 결국 많은 것이다(롱테일 경제학 논리다).


레이쥔의 철학은 기존 제조업 시대의 경제 논리를 뒤집는 것이다. 특히 그는 ‘웹 2.0’ 정신이 가미된 모바일 인터넷 회사를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