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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form Story

‘빅텐트’서울,구글스럽지 않은 인문학적 컨퍼런스

by 시앙라이 2012. 10. 11.

스타트업 미디어 "플래텀(platum)"은 인터넷, 소셜, 모바일 분야에서 새롭게 등장하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비즈니스들과 트랜드를 소개하며, 스타트업의 도전과 도약을 후원하는 협동조합형 언론사입니다.


‘빅텐트’서울,구글스럽지 않은 인문학적 컨퍼런스


지난 10월9일 구글코리아가 개최한  ‘빅텐트 서울: 차세대 혁신을 향해’ 컨퍼런스가 진행되었다.

우선 빅텐트(Big tent)에 대해 간단히 설명코자 한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빅텐트라는 단어를 쉽게 접할 수 있을텐데, 빅텐트는 정치에서 쓰이는 단어로 견해가 다른 사람을 통합한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야권 단일화 관련기사에서 '빅텐트론' 등의 기사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인터넷과 사회와 관련한 핫이슈를 논의한다는 뜻으로 빅텐트 콘퍼런스를 시작했으며, 여러 분야 전문가, 정책입안자, 기자, 시민사회 관계자들 다 모여서 여러 정책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앞으로도 어떻게 인터넷을 통해 혁신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지 다 함께 고민하는 자리이다.



본 행사에 앞서 기자간담회가 8층에서 진행되었으며, 구글 수석부사장 겸 최고 법률 책임자인 데이비드 드러먼드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데이비드 드러먼드는 행사에서 아래와 같이 내용 발표했다.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상무는 “빅텐트(Bigtent)는 ‘서로가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이야기하자’라는 취지이며 “의견을 나누는 것에 초점을 맞춘 행사로프리젠테이션, 스크립트 등 발표 자료 없이 자유롭게 얘기를 나누는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데이비드 드러먼드는 행사에서 아래와 같이 내용 발표했다.



“구글은 한국이 혁신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 컨퍼런스는 그러한 맥락에서 개최되었다.” 방통위와 함께 구글은 글로벌 K-스타트업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보다 더 많이 파악하고 그들이 가능성과 잠재력 발휘할 수 있도록 공동 프로그램 진행 중 100만 달러 정도 자금을 지원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30개의 소규모 스타트업 파악이 되었는데 5개 업체를 발탁하여 영국과 미국 쪽으로 초빙할 예정이다. 그곳에서 각계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는 킥스타트 생태계(Kickstart Ecosystem)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지난 몇 년간 평가 내용에 따르면 인터넷산업이 한국의 GDP 가운데 약 6%를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주요 산업인 자동차산업이나 전자산업에 버금 갈만 수치이며, 한국경제 발전에 인터넷산업의 기여도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인터넷의 영향은 한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인터넷을 통해 K-Pop은 국제적인 위상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에서 창업을 한다는건 왜 힘들까?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무수히 많은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다시 한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기업가 정신 및 문화를 꽃 피우기 위한 방법이란 세션으로 에반 람스타드(월스트리트저널)의 사회로 4명의 연사가 나와 대담을 나누는 형태였으며, 기업과 벤처가 밀집해 있는 실리콘 밸리가 탄생할 수 있었던 핵심 배경은 무엇일까? 전문가들로 구성된 패널이 혁신과 기업가 정신이 빛을 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금 접근성, 풍부한 인적 자원,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 및 건전한 규제 환경 등의 핵심 요소에 대해 토론한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는 어떠한 요소들이 존재하고 미흡한 부분은 무엇인지, 기업가 정신이 장려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전개되어야 하는지의 주제로 진행되었다.



벤처 투자와 멘토를 자처하는 고영하 고벤처포럼 회장, 데이브 맥클러 500스타트업스 창업자, 제프 린-씨더스 대표이사, 알렉스 타보록 조지메이슨대학교 교수는 “정신 나간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정신 나간 사람’이란 액면 그 뜻이 아니라,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란 뜻으로 사용했다.


데이브 맥클러는 “창업가가 정신이 나가 바보같은 짓을 하듯, 투자가도 비슷해야 한다”라며 “그래야 위험을 감내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으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밀어붙이는 추친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제프 린은 “채권보다 주식을 발행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주식 발행은 실패가 어느 정도 허용되는 투자 수단”이라며 “기성 세대에 반대 의견을 낼 역발상이 있어야 기업가 정신이 함양되고,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선 멀쩡한 직장을 나와 창업하는 사람이 ‘정신 나간’ 사람이지 않을까?


한 달에 한 번 벤처와 투자가가 만나는 고벤처포럼을 개최하고 주관하는 고영하 회장은 “우리나라는 모든 학생에게 똑같은 성공방정식을 요구하고, 똑똑한 아이들은 창업하지 않는다”라고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안정적인 직장으로 보여도 10년 후, 20년 후 없어질지도 모르는 미래의 그 때,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 있을까? 

젊었을때 열정이라는 호르몬도 있고, 비용에 대한 부담이 덜 한 지금, 능동적인 삶을 통해 우리의 삶을 개척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젊은이에게 창업을 권하다고 이야기했다.

 


알렉스 타보록 교수는 “미국 사람은 야구를 좋아하는데 야구 선수가 3번에 1번 안타를 치면 굉장히 잘하는 편”이라며 “결국 3분의 2는 공을 못치는 선수라는 얘기인데 우리는 실패를 축하하는 때도 있다”라며 실패를 비난하거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모바일게임 셧다운제는 개인정보보호 관련 취지에 위반된다”라고 말했다.한국은 이용자 사생활 보호에 대한 잣대가 엄중한 나라면서도 모바일게임 셧다운제와 같이 모순된 정책이 공존한다는 지적을 했으며, 작년 11월부터 시행해온 게임 셧다운제로 인해 모바일게임 유통사업에 진출한 카카오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하루 1천만명 사용자수라는 신기록을 세운 카카오톡 게임 ‘애니팡’이 이 같은 정부 규제 논의를 촉발했다는 분석이 제기되어 큰 부담을 안고있다고 말했다.




이번 구글 빅센트 서울 행사를 참관하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구글이 정말 인문학적인 컨퍼런스를 준비했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구글이 정말 기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혁신을 위한 각종 시스템과 문화, 정책에 대한 토의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빅텐트 컨퍼런스의 자세한 내용은 공식사이트(영문)와 유튜브, 구글플러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